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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dA(공기저항 면적)란 무엇일까요? 바이크 구간 시간의 대부분을 좌우하는 숫자
제 이야기부터 할게요. 2026년 5월에 베트남에서 풀 디스턴스(226 km: 수영 3.8 km, 바이크 180 km, 런 42 km)를 뛰었어요. 레이스 전에는 포지션을 표에서 찾아 CdA를 추정하고, 그 값으로 바이크 구간 시간을 계산했습니다. 끝나고 맞춰 보니 실제와 8.1% 차이가 났어요.
레이스가 끝난 뒤 제 다른 레이스들에서 역산한 CdA로 다시 계산했더니 오차가 3.6%로 줄었습니다. 같은 코스, 같은 파워. 바뀐 건 숫자 하나뿐이었어요. (베트남 레이스 자체에서 역산한 CdA를 그대로 쓰면 1.9%까지 줄지만, 그건 답을 보고 답을 맞추는 셈이라 물리 모델 자체가 틀리게 계산하지 않았다는 것만 보여 줍니다.)
그 숫자가 CdA입니다.
CdA란 정확히 무엇일까요?
CdA는 항력 계수(Cd)에 전면 면적(A)을 곱한 값으로, 공기저항 면적이라고도 불러요. 단위는 제곱미터예요. 달릴 때 얼마나 넓은 공기를 밀어내야 하는지로 생각하면 됩니다. 이 숫자가 작을수록 같은 힘으로 더 빨리 달려요.
- Cd는 항력 계수예요. 몸의 형태가 공기를 얼마나 매끄럽게 가르는지를 나타냅니다.
- A는 전면 면적이에요. 정면에서 봤을 때 몸과 자전거가 공기를 가로막는 면적입니다.
왜 이렇게 중요할까요? 힘이 어디에 쓰이는지 보면 알 수 있어요. 체중 68 kg인 선수가 9 kg짜리 자전거로 바람 없는 평지에서 200 W를 밟으면, 엔진이 계산한 속도는 37.4 km/h입니다. 이 200 W 중 168 W가 공기를 밀어내는 데 쓰이고, 타이어와 노면의 마찰에 쓰이는 건 27 W뿐이에요. 힘의 84%를 공기와 싸우는 데 쓰는 셈입니다.
게다가 공기 저항은 속도에 비례해서 늘지 않아요. 저항은 속도의 제곱에, 공기를 밀어내는 데 드는 파워는 속도의 세제곱에 비례합니다. 속도를 10%만 올려도 공기를 이기는 데 필요한 파워는 33% 늘어납니다.
흔히 보는 값은 이렇습니다. 트라이애슬론/TT 바이크에 에어로 헬멧이면 약 0.25, 로드 바이크 + 클립온 에어로바는 약 0.285, 로드 바이크로 드롭을 잡으면 약 0.32이고, 후드를 잡으면 단번에 0.40까지 올라갑니다. 키 175 cm, 체중 72 kg을 기준으로 한 값이라 체격이 클수록, 상체를 낮게 숙이지 못할수록 숫자가 커져요.
CdA 0.01 차이는 시간으로 얼마일까요?
엔진으로 한 번 돌려 보면 바로 보입니다. 같은 선수가 200 W로 고정해서 바람 없는 평지 90 km를 달리는 조건이에요.
트라이애슬론/TT 포지션에서 0.25를 0.22로 낮추면 90 km에서 약 6분을 줄일 수 있어요. 헬멧을 바꾸거나, 에어로바를 조금 낮추거나, 물통을 프레임에서 안장 뒤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가능한 일이고, FTP는 1 W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.
왜 표에서 찾은 값으로는 부족할까요?
표가 알려 주는 건 포지션이 비슷한 사람들이 대략 어느 범위에 있는지뿐이고, 그 범위는 ±15% 정도입니다. 바이크 구간 시간으로 바꾸면 ±5% 정도, 풀 디스턴스라면 약 15분이에요. 베트남에서 난 8.1% 오차도 바로 여기서 나왔습니다. 제 실제 CdA가 표의 값보다 꽤 낮았기 때문에 엔진이 저를 실제보다 느리게 계산한 거예요.
진짜 내 숫자는 두 곳에서만 얻을 수 있어요.
하나는 풍동입니다. 기계로 바람을 정면에서 불어 넣고 그 자리에서 저항을 재는 실험 시설이에요. 풀 디스턴스 완주 기록이 8시간 17분인 선수가 2026년 1월 홍콩과학기술대학교 풍동에서 잰 값은 0.212였습니다.
다른 하나는 내 레이스 파일에서 역산하는 방법이에요. AeroPacer가 같은 선수의 반년 뒤 IRONMAN Hamburg 파워 파일로 계산했더니 0.214가 나왔고, 풍동과 차이는 0.8%뿐이었습니다. 풍동은 예약도 해야 하고 돈도 들지만, 파워 파일은 이미 갖고 있잖아요.
파워 파일에서 CdA를 어떻게 구할까요?
원리는 파워 수지예요. 밟아 낸 파워는 1 W도 빠짐없이 어딘가에 쓰입니다. 오르막, 타이어 마찰, 가속, 그리고 공기를 밀어내는 데요.
사이클링 컴퓨터에는 이미 1초마다 파워, 속도, 경사도가 기록되어 있어요. 공기 밀도는 그날의 기온과 기압으로 계산할 수 있고, 타이어 마찰은 타이어 모델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. 여기서 오르막, 마찰, 가속에 쓰인 몫을 빼면 남는 게 공기를 밀어내는 데 쓴 파워예요. 거기서 거꾸로 풀면 CdA가 나옵니다.
실제로는 숫자를 틀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몇 가지 있는데, 이 요인들이 곧 어떤 데이터를 믿을 수 있는지 판단하는 기준이기도 해요.
- 드래프팅. 다른 사람 뒤에 붙어 달리면 공기 저항이 30% 정도 줄어서 CdA가 실제보다 낮게 나옵니다. 보기엔 좋지만 진짜가 아닌 숫자예요. 그룹 라이딩 파일은 쓸 수 없습니다.
- 바람. 맞바람 구간과 뒷바람 구간에서 각각 계산한 CdA는 크게 다릅니다. AeroPacer는 그날의 시간대별 풍향으로 보정하고, 가는 길과 오는 길 구간을 한 쌍으로 묶어 바람의 영향이 서로 상쇄되게 해요.
- 포지션 무너짐. 긴 레이스 후반에는 고개가 들리고, 어깨가 솟고, 에어로바에서 손을 떼게 되면서 CdA가 달라집니다. 그래서 저희는 레이스를 전반과 후반으로 나눠 비교하는데, 후반이 전반보다 몇 퍼센트 높게 나오면 대개 포지션이 버티지 못한 거예요.
- 고도 기록 오류. 사이클링 컴퓨터의 기압계에 물이 들어가면 그 파일의 경사도는 통째로 믿을 수 없고, 경사도가 틀리면 오르막 항이 계산 전체를 오염시킵니다. 이런 파일은 참고용으로 보관만 하고 CdA 계산에는 쓰지 않아요.
레이스 한 번에서 나온 CdA에는 그날 날씨로 인한 오차가 반드시 섞여 있어요. 그래서 여러 번 쌓아야 합니다. 여러 데이터를 함께 계산할 때는 정확도가 높은 데이터일수록 비중이 커지고, 그렇게 나온 평균값은 점점 안정되며 오차 범위도 좁아집니다. 어떤 단일 추정보다 믿을 만한 숫자가 되는 거예요.
쓸 만한 파일은 어떻게 만들까요?
레이스 파일이 없어도 괜찮아요. 훈련 때 이렇게 한 번 타면 됩니다.
- 바람이 약한 날 평지에서 일정한 속도로 20분 이상 쉬지 않고 달리세요.
- 같은 구간을 두 번씩 왕복해서, 시스템이 방향이 반대인 구간을 한 쌍으로 묶어 바람을 상쇄할 수 있게 하세요.
- 장비는 레이스 당일과 똑같이 맞추세요. 헬멧, 휠, 옷, 물통 위치까지 모두 공기 저항의 일부입니다.
- 처음부터 끝까지 레이스 포지션을 유지하고, 드래프팅은 하지 마세요.
나온 숫자를 플랜에 다시 넣고 레이스를 한 번 더 뛴 다음, 그날 파일을 올려 비교하세요. 그럴 때마다 CdA는 더 정확해집니다.
베트남에서 난 8.1%는 시간으로 22분이었어요. 그 22분은 엔진의 물리 계산이 틀려서 생긴 게 아닙니다. 그때는 엔진이 아직 저를 몰랐을 뿐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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